작년 여름초반에 구입했던 CUBE Agree GTC Race 에는 울트리모 R1 타이어가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었다. 전에 타던 메리다 905 에는 비토리아의 중급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었다. 그때는 MTB만 타던 때라 로드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도 했고 몇달 안타고 팔아버리게 되어서 그 느낌은 잘 몰랐었다.
Cube GTC Agree Race
하지만 cube 자전거에 장착되어 있는 울트리모 r1은 1여년이 지난 다음에 타는 로드바이크였지만 상당한 접지력을 보여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17kg 프리 차량에 네베갈 2.35 타이어를 장착하고 왕복 24킬로 미터를 출퇴근 했던 나는 더욱더 잘 느낄 수 있었다.
2.35의 네베갈 보다 오히려 접지력은 더 좋았다고 느낄 정도였으니깐..
그렇지만 내구성에서는 조금은 생각해보게 했다. 물론 이게 상급 레이싱용 타이어인걸 생각하면 내구성을 말하는 건 사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적은 돈을 투자하고 체감 성능을 가장 이끌어낼 수 있는 부품이 바로 타이어인 걸 감안하면 아무리 동호인이라고 하더라도 타이어만큼은 좋은걸 쓰고 싶어할 것이다. 실제로도 많은 사람들이 타이어중 슈발베의 울트리모나, 컨티넨탈 GP 4000, 그리고 비토리아의 코르사 에보를 권한다. 그 중 저렴하면서도 가벼운 건 역시나 울트리모이다.
나 또한 기본으로 장착된 타이어가 울트리모였고 주변 사람들도 울트리모를 권장해주어서 그걸 계속 썻다. 이제 9개월 정도 탔으나 교체한 울트리모 타이어는 6개째인 듯 하다. 라이딩 거리는 4000km 정도이다. 중간에 울트리모가 없는 샵이라 어쩔 수 없이 비토리아 코르사 에보 cx 를 잠시 쓰긴 했지만, 대부분은 울트리모와 함께 했다. 그렇게 오랫동안 해 왔기 때문에 조금은 울트리모의 내구성에 대해서 이제는 조금은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울트리모 R1 타이어에는 High Density Guard 라는 펑크 방지 기술이 접목되어 있다. 중앙 부분에 두꺼운 심(이라고 표현하자 쉽게)이 들어가 있다. 그래서 중앙부분은 두껍고 사이드월 부분은 얇다. 저 가운데 두꺼운 부분 때문에 타이어가 찍히고 하더라도 펑크가 잘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라고 하는데 -_-;; 뭐 자세한 건 모르니 넘어가자...
여튼 슈발베가 자랑하는 저 펑크 방지 기술 때문에 타이어의 갈라짐이 시작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 타이어들은 1000 km 정도 탄 뒷바퀴 부분이다. 자세히 보면 펑크 방지 심이 들어간 가장자리를 따라 갈라지는 걸 볼 수 있다. 타이어 전체에 골고루 저렇게 갈라짐이 시작된다.
심지어 실이 삐져나온다. 그래서 그 실을 잡아 당기면 타이어를 따라 한바퀴 쭈욱 이어지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실이 빠져 나오다 보면 그 실이 빠져나온 부분의 갈라짐은 더 넓어지고 그러 인해 불안함을 떨칠 수가 없게 된다.
이 타이어는 구입한지 겨우 2주. 라이딩은 50여 km를 주행한 타이어이다. 신품이라는 얘기다. 신품인데도 불구하고 여지없이 갈라진다. 물론 펑크방지 심을 따라서 갈라진다.
타이어 보관방법이 타이어의 내구성에 영향을 끼친다라는 건 알고 있다. 물론 뒷바퀴는 작년 뙤악볕이 내리쬐는 고열의 아스팔트를 주행하기도 했고, 직사광선에 노출된 밖에 자전거를 보관한 탓도 있으리라 생각은 한다.
하지만 앞 타이어는 절대 아니라는 사실. 날씨가 풀리기는 했다고 하지만 겨우 10여도의 따뜻한 날씨와 직사광선이 쬐지 않는 그늘에서 보관했다. 거기에 타이어의 바람도 적절히 빼주어 고압의 상태를 유지하지도 않았다.
물론 주행할때도 120psi 이상 고압을 넣지 않는다. 타이어 자체는 140psi 까지 버틴다고 하지만 이건 타이어 자체의 압력일 뿐이다. 타이어에 바람을 넣을때는 타이어의 최대치 보다 림의 최대치를 생각해야 한다.
아무리 타이어가 200psi 까지 버틴다고 해도 림자체가 120psi 까지밖에 못 버티면 120psi 에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알루미늄 클린처 휠들은 130psi 정도까지일 뿐이다.
그리고 몸무게가 가벼운 나의 경우는 110psi, 최대 120psi 까지만 넣는다 120psi 조차도 뒷바퀴 부분에만 넣는다.
샵에서 보관할때 오래 보관되어서 타이어의 상태가 조금씩 안 좋아졌다. 라고 생각해볼 수 있지만 자주 가는 샵이라 저 타이어가 언제 들어왔는지 알 정도이다. 아무리 길어도 샵에서 진열된지는 5개월도 안되었다.
이런 여러가지 상황을 생각하고 보관을 했지만 신품 타이어가 저렇게 되어 버린다는 건 조금은 슈발베 타이어에 대해 실망하는 바이다.
아래 사진은 1000km 정도 탔던 타이어의 사진이다. 시내주행을 많이 하는지라 이리저리 찍힌 부분이 늘어져서 저렇게 되어 버린 것 같다. 저 상태로 조금 더 탔더니 점점 펑크방지 심이 밖으로 삐져 나왔었다. 물론 심의 가장자리를 따라 갈라지는 현상은 어김 없이 발견되고 있다.
슈발베의 타이어 뿐 아니라 튜브도 조금은 불만이다. 나만 특별한 경우인지 모르겠지만, 신품 튜브로 교체하고 하루 타고 나서 보면 바람이 절반 정도 빠져 있다. 바람을 다시 넣고 타다 보면 또 다시 타는 도중에 느껴질 정도로 바람이 빠지곤 했다.
펑크가 난건가 하고 이리저리 확인을 해 봐도 절대 펑크는 나지 않아서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원인은 다름 아닌 밸브코어였다. 밸브코어가 풀려버리는 것이다. 이것이 한번이 아니라. 내가 겪은 게 5번 이상이다. 그래서 펑크 패치 본드로 코어를 고정 시켜서 탔던 적도 몇번 있었다.
슈발베 울트리모 R1 의 성능은 써본 사람이라면 그 누구라도 최고라고 인정을 하고 적극 주변에 추천할 것이다. 나 또한 성능에 대해서는 어떠한 부정도 하지 못한다. 그 부드러운 주행능력과 코너에서조차 믿을 수 있는 접지력은 가히 최고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갈라짐 현상으로 인해 슈발베 타이어에 대해 불신을 할 수 밖에 없다. 이전 울트리모에서는 타이어의 가운데 부분에 갈라짐이 있었고 또한 R1의 단점을 개량한 ZX 가 나온 상태이긴 하지만, 일단은 슈발베 타이어의 사용은 지금 달려 있는 울트리모를 끝으로 보류해야겠다.
Leopard-Trek 팀에 스폰도 하고 점점 입지를 넓혀가는 슈발베이지만, 그네들이야 프로들이다. 내 돈을 들여서 구입을 하고 이게 제 기능을 못할때까지 쓰는 일반 동호회원이 아닌 이상 이런 갈라짐 현상같은 건 볼 수조차 없을것이다.
슈발베에서는 프로들의 피드백도 좋지만 일반인, 동호인, 샵에서 주는 의견들도 귀담아 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정작 타이어를 구입해 주는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일테니 말이다.